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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라라 하는 자가 있느니라”<스7:1> | 2025/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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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의 시절을 보내며 선배 형이 인도하는 성경공부, “하나님이 준비시키신 기간”이라는 주제로 일종의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한 적이 있었다. 참석한 조원 각자가 기억하는 성경의 인물 중, 하나님께서 처음 부르셨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역사의 무대에 올리셔서 사용하기까지의 기간을 추정하고 그 준비기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과 깨달음들을 모아가는 방식이었다. 살아오면서 자주 생각났던, 내게는 매우 인상적인 성경공부 중의 하나였다. 조급한 마음을 “워워~” 해 주고, 잔머리 굴리는 얄팍한 발상으로 도피하고픈 유혹을 막아 준 도우미였다.
11월 들어 『매일성경』 본문에 따라 에스라서를 큐티 묵상하면서 “에스라라 하는 자가 있느니라”<스7:1> 문구와 그 성경공부 기억이 또 다시 오버랩되었다. “에스라라 하는 자가 있느니라” 성경의 이 표현은 에스라, 그는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확 풍겨왔다. 그렇지만 그는 간과할 수 없는 사람, 오래도록 광야에서 도를 닦은 재야의 고수임을 소개하는 인상이 물씬 풍겨져 왔다.
실제로 에스라는 예루살렘의 함락 이후 바빌로니아 포로로 끌려가서 생활하면서, 패망한 나라의 법률, 이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취급받는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가르치는 일에 헌신한 인생, 그 일로 획을 그은 날마다의 일생을 살았을 것이다. 이걸 언제 써 먹을 수 있을 지 기약이 없는 청춘을 보냈었겠지만, 하나님은 오래도록 푹 썩으며 준비된 그를 마침내 요긴하게 사용하셨다.
현대사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이, 느닷없이 페르시아 고레스 왕이 이스라엘 포로 귀환령이 공포하여 바빌로니아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를 재건하는 일에서 에스라는 오래도록 준비한 하나님의 도를 명쾌히 가르침으로써 국가 신앙의 중추를 세우고 정신적 동력을 제공하는 영적인 부흥의 주역이 되었다.
하루하루 에스라서를 조금씩 살펴보면서, 이번에는 에스라는 정말 준비가 잘 된 사람인 면모들이 뚜렷하게 보였다. 범인(凡人)으로 지낼 때에도 세상 사람들로부터도 신임을 받는 인격, 일을 잘 살펴서 필요를 정확히 보고 조치를 취하는 행정 능력, 돈에 대하여 절대 투명한 태도, 하나님에 대한 강열한 열망, 지도자로서의 결단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과 몸에 배어있는 자기를 부인하는 신앙의 핵심까지.. 감동과 도전이 깊었다.
“제자는 훈련으로 되지만 위대한 지도자는 광야에서 태어난다” 내겐 젊은 시절 이동원 목사님으로부터 처음 들은 말이다. “에스라라 하는 자가 있느니라”처럼, 대한민국 국가와 우리 민족의 역사 그리고 대한민국 교회 가운데 광야에서 잘 준비된 자들을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가 나타났으면 좋겠고 또한 내일을 위하여 광야에서 푹 썩으며(?) 준비되고 있는 청년들, 영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251115. 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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