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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 가면 만나고 싶은 사람’ 속편 | 2025/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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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의 글, 강영우 박사의 누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지인들이 꽤 많은 답톡들을 보내주었다. 그 답신들이 내게 다시 놀라움과 감동을 주었다.
우선은, 많은 사람들이 강영우 박사에 대하여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누이의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놀라워해서 나도 놀랬다. 정확히는 몰라도 그래도 그 가정사, 누이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겨었는데,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어서 의외였다.
강영우 박사의 누이가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청계천 평화시장에 일하러 다닌 지 1년여 지나서, 열 여덟, 제대로 피어나지도 못한 채 죽었다는 이야기는 이 책, 저 책에서 보았었는데, 차가운 재봉틀에 고개를 박고 과로사로 저 세상으로 갔다는 이야기는 1994년 12월에 방영된 MBC 기획특집극 ‘눈 먼 새의 노래’에서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 시선이 너무 성공, 영웅, 영광에만 시선이 익숙해져 있지 않는가, 무대 뒤에서 일하기, 희생의 사랑에 둔감하지 않은가 자연스럽게 되짚어졌다.
둘째로, 내겐 스승님들이 자신은 그 누이에게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답신을 보내준 모습에 잔잔하지만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직접 가르침을 받지도, 자주 뵙지도 못했지만 책과 글을 통해서 시대 사상을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을 주신 철학자 K 교수님께서는 “처음 듣는 애기군요, 감동을 주는 글입니다” 답톡을 보내 주셨다. 우리나라에서 석학이신 K교수님이신데, 이 담백 솔직한 일상의 모습이 내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고3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J 장로님은 꽤 긴 톡을 보내 주셨다. “대안학교에서 어린 학생들과 생활을 하면서 "강영우 박사"에 대하여 여러 차례 훈화를 했었는데 내용 중 "그 누이" 에 대한 얘기를 듣고 마음에 덜컹하는 기분을 느꼈다오... 작은 것이지만 그런 면을 생각치 못했었는데... 감수성 많은 여고 시절 누이의 입장 정도는 그냥 무시되었던 것 같아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오...!!” 솔직하고 자성하시는 모습이 내게 울림을 넘어서 정직, 겸손에 대하여 맑은 도전을 주었다.
그리고 평생 외대에서 교편을 잡고 정년 퇴임한 선배 교수님, 나보다 더 많은 세월 목회자의 길을 걸어오신 선배 목사님들이 오히려 ‘그 누님’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몰랐었다고 이야기해 주어서 자연스레 척 하지 말고 진실하게 살아야 함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후배 목회자 C가 보내온 답신은 울림을 넘어 내게 저절로 기도하게 하였다.
“강영우 박사님의 누님이 과로사로 소천하셨던 거군요... 누님이 계셨다는 것도 몰랐네요. 아직 다 성장하지도 않은 가녀린 어깨 위에 가장의 무거운 짐을 지고 동생들과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그 삶의 무게를 생각하니... 제가 지금 지나는 어려움은 상대도 안되는 데, 여전히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비 오는 우울한 아침이지만 지금도 이 어린 소녀와 같이 삶의 짐을 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응원하며 힘 있게 살아내렵니다.”
“나는 발이 없는 사람을 보기 전까지는 내 신발에 대한 불평을 멈추지 않았었습니다” 어디선가 보고 기억하는 문구처럼, 하나님은 때때로 이상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신다.
지금도 삶의 무게를 힘겹게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슬프고 처절한 십자가의 그늘이 오히려 힘과 용기를 주기를 손 모아 보았다. (250911. 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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