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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학기 『복음과 인생』 반(班)을 마치며 | 2025/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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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학기 『복음과 인생』 반(班)을 마치며
엊그제 화요일(24일)에 이번 학기 Bible College 『복음과 인생』 반, 모두 13과 중 마지막 과 “천국과 지옥”을 공부하고 마쳤다.
대학원생 O하고 25학번 신입생 L, 중간에 하루에 3과를 몰아서 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두 청년이 끝까지 잘 배우며 함께 해서 기쁘고 고마웠다.
그날 저녁엔 함께 셀러드 뷔페에 가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노는 것으로 ‘쫑 파티’를 했다. 청년들이라 정말 많이 먹어서 지켜보는 내내 행복했다.
대학원생 O는 일전에도 소개했듯이, 성경공부할 때마다 준비해 온 질문을 슬그머니 던져서 내게 신선한 기쁨을 주었었고 최근에는 “그리스도인이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해요?” 질문을 해서 나를 감동시킨 그 청년이다,
O는 올해 1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을 공부해 왔고, 중간에 교회에도 참여하기 시작하고, 학교 기대모(기독 대학원생 모임)에도 참여하며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님으로 모시고 주 예수님을 따르며 살기로 회심을 결정하고 신앙을 고백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 있는 양 99마리를 놔두고 잃어버린 앙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의 비유에서 가르쳐 주었듯이, 정직한 회심자를 만나는 것은 누구보다도 우리 주님께서 매우 기뻐하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일이고 예수님의 똘마니인 내게는 전도자로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행복이다.
25학번 신입생 L은, 30년 전 내 서울침례교회 대학부 사역할 때 그의 아버지가 대학생이었던, 말하자면 옛날 제자의 아들이다.
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L의 아버지에게 “내 학교에 나가니까 네 아들이 꺼리지 않으면 이 할배 목사 한번 만나보라고 권해 보렴. 강요하지는 말구” 했는데, L이 흔쾌히 만나보겠다고 해서 만나서 권해서 『복음과 인생』을 함께 하게 되었다.
처음 그를 만나서 이야기하며, “얘는 나만큼이나 까칠한 면이 있구나” 동질감에 반가웠고 (ㅋㅋ), 신입생답지 않은 날카로운 통찰과 어렸을 적부터 일탈의 용기를 감행한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사랑스럽게, 귀하게 여겨졌다.
L은 말이 많지 않았지만, 성경공부 하면서 새롭게 느끼고 깨달을 때마다 눈동자가 똥그라지는 모습들을 보며,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내면에 충격파로 다가가고 있음을 짐작하곤 했다.
『복음과 인생』을 거의 마치면서, L은 자신은 아직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물어봤다.
“L, 평생 침례교회 다녔는데 그래서 침례는 받았어, 안 받았어?”
“아직 안받았어요” 뜻밖의 대답이다.
“왜, 여태...?” 물었더니,
“침례식 행할 때마다 교회에서 받으라고 했었는데, 침례는 그렇게 떠밀려서 받는 게 아닌 것 같아서 안 받았습니다.” 대번 “얘는 정직의 용기가 있구나” 느껴져서 나는 침례교 목사이지만 오히려 기뻤다.
“그래, 그럼 이렇게 공부하며 성경 확인해 보니까 이제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게 무엇인지는 알 것 같니?”
“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예수님을 따르는 인생을 사는 것, 그것 아니어요?”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면 L, 지금은 예수님을 믿고 싶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빙그시 웃으며 지체 없이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며 지내보렴. 그리고 고민 끝에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기로 결정하면 내게도 좀 알려주렴. 아, 그리고 아버지에게도 네가 고민하게 된 것을 한번 이야기는 해주렴~” 권했다.
“아버지, 어머니는 예수님을 잘 믿는 것같아요. 그런데 믿음이 생물학적으로 전수되는 것은 아니어서.. 저는 고민을 좀 해보겠습니다”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복음과 인생』 13번을 성경공부했지만, 예전에 내가 배우고 사용했던 표현을 빌면, 그럼에도 복음으로 굴복시키지 못한 찌질한 전도자 아닌가 생각도 우스개처럼 찾아오지만, L의 대답에 내 마음은 기쁘고 흐뭇했다.
많은 질문들을 품으며 고민 끝에 언젠가 L도 마침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믿고 따르겠다는 신앙고백을 명확히 할 날을 기대한다.
정말 좋은 소식, 복음이라고 마구 들이밀지 않고,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기쁘게 주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하고 따르기를 기도하며, 예수를 믿는 믿음의 실체와 이유를 나름 최선을 다해서 증거하는 전도자로 살아감이 내게는 매우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O와 L, 이번 학기 내게 큰 기쁨과 감사를 안겨준 청년들이다. (250626. 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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