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236, page : 1 / 48, connect : 0 가입 로그인
하나님이 말도 안되게 도와 주셨습니다(황준성 형제 집사 임직 간증)2016/11/27
salt969

9월에 강승우 형제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주 주일날 예배인도를 준비하며 강승우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일날 예배인도를 하며 까맣게 잊어버렸고, 그 날 대표 기도셨던 정택중 형제님이 강승우 형제님을 위해 기도하는 걸 듣고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순간, 참 사랑 없는 사람이라는 걸 또 다시 절실히 느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교회에 나오셨지만 강승우 형제님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지도 않았고, 그의 구원 여부가 그리 궁금하지도 않았던 참 이기적인 죄인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그리고 저는 순종적이고 본이 될 만한 인격의 소유자도 아닙니다. 지극히 삐딱하고 비판적이고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사람입니다. 학생시절, 군대시절, 20대 시절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빛과소금의교회에 나오며 가치관이 변해가고 죄인임을 깨닫긴 했지만, 그런 습성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수고비 받으며 사무원으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목사님과 주구장창 붙어 지내다가 불만이 쌓이고 쌓였고, 또 교인들도 왜 이리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많던지.. 짜증과 분노로 교회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날인가, 사람이야 제 입장의 얘기를 들으면 제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누구 편이실까 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누구를 더 예뻐하실까 를 생각해봤는데, 답을 얻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 하나님 앞에서는 그분들과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란 걸 깨달았고, 문제는 그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제 비뚤어진 마음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그들도 부족함이 있는 사람임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용서하고 이해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지나간 이야기고 쉽게 말하지만, 당시엔 저를 돌아보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고 마음 한 구석엔 그럴 수도 있다는 건 알면서도 제 자신과 직면하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성경공부였는지 성경읽기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다윗과 아히멜렉 제사장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가던 중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가서 도망자 신세임을 감추고 빵과 무기를 얻어 갔는데,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사울이 무고한 아히멜렉 제사장을 죽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다윗은 그렇게 잘도 살려주시면서 아히멜렉은 다윗을 도와줬는데 그가 뭔 죄가 있다고 하나님은 그를 죽게 놔두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성경을 읽으면 항상 다윗 같은 주인공을 제 자신에 투영하여 읽곤 했는데, 그 날은 내가 다윗이 아니라 아히멜렉일 수 있겠단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누구는 살려주실 수도 있고 누구는 죽게 두실 수도 있는 것이고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이고 하나님께 달린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구원의 길이 넓은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이라 하셨는데, 그럼 소수의 사람이 구원 받아 영생을 얻는다면 과연 하나님이 승리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라며 하나님까지도 부정적으로 판단했던 오만한 인간이었습니다. 아히멜렉의 어이없는 죽음을 보면서도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었는데, 그땐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거였겠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피조물이구나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제 생각으로 하나님이 너무하다고 투정부려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다면 그것이 옳은 것이고 저는 아무런 존재감 없는 피조물일 뿐이었습니다. 힘이 없어 억울한 마음에 품은 생각이 아니라, 사실은 제게 구원의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 기회를 아들의 목숨 값으로 주셨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은혜임을 느껴 품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신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순종... 제게는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교회에서 하라는 거 열심히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러기까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긴 했어도 제 삶으로 나타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지금도 행동뿐 아니라 마음속에서부터 순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평일 아침이면 반드시 회사로 출근하듯, 수요기도모임에 당연하게 참석하는 마음을 먹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생활비가 부족하고 카드 값이 모자라도 십일조를 먼저 내는 데는 깊은 갈등과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순종을 드려가면서 제 마음을 바꿔가 주시고 놀랍게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주시면서 자연스럽게 그 순종이 점점 수월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쉽게 찾아오는 제 판단과 생각보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건 뭘까, 어찌 응답하고 행동하는 걸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아직 많이 힘들지만 그리하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중고차 딜러 일을 한지 이제 만4년이 되어 가는데, 사실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건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중고차 딜러 일과 소액이라도 월급을 받는 일을 놓고 고민하며 기도를 했었는데, 자꾸 하나님이 이 일을 하라고 하시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장 수입이 없으면 답 안 나오는 상황인데, 누구한테 차를 팔며, 허위광고로 사람들 오게 만드는 건 하나님 뜻은 아닌 것 같고 그런 광고도 없이 어찌 매달 차를 팔수가 있을지 걱정부터 찾아오면서, “제가 어찌 이 일을 하나요?”라고 하나님께 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최소 지출로 딱 2~3개월 버틸만한 돈만 들고 시작했는데, 그렇게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말도 안 되게 일거리가 생겼고 다른 딜러 분들이 보기엔 제가 유례없이 시작하자마자 잘하는 초보 딜러였습니다. 물론 놀라운 능력 따위는 없는 사람입니다. 그냥 하나님이 말도 안 되게 도와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말도 안 되게 국민임대 아파트에 들어가게 해주시고, 말도 안 되게 요즘 같은 극한 비수기에 혼자 꾸준히 한대한대 팔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넉넉한 것도 아니고 빚도 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며 어찌 저찌 살아가게 해 주심이 말도 안 되는 은혜이고 기적임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은혜를 받았으면 사람들끼리도 당연히 보답하고 사는 게 도리인데, 하나님의 은혜임을 느끼면 느낄수록 삶으로 우선순위와 순종을 드려감이 마땅한 저의 도리임을 알아갔습니다. 아직도 많이 어렵고 그렇게 응답 못 드릴 때 많지만, 기다려주시고 그래도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나아가게 됩니다.

인도자가 이제 집사라는 직분으로 바뀌게 되어서 어찌 저찌 집사가 되긴 하는데, 솔직히 특별한 마음의 다짐이나 결단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솔직하게 말씀드리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집사나 인도자로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섬기고 하는 마음보다는 깨닫고 배우고 경험하고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치고 하는 제 삶이 더 크기만 합니다. 그래도 집사라는 새로운 이름의 직분을 통해서 사람들 사랑하고 섬기고 붙잡아주고 하는 삶에 도전하라는 가르침이라 여기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솔직히 집사로서 준비된 건 없고 저희 교회에서 나이도 어린 편에 속하는 것 같은데, 많이 부족하고 실망스럽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격없는 저를 가르쳐주시고 지금까지 한결같은 놀라운 손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덧글 개

이름  비번
이전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합시다(이덕재) [55]

salt969  
다음글

  승우야,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간증- 이자영) [1]

salt969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reen